[FTX 사태 썰 풀어드림]
출처 : https://t.me/ygamsung
*긴글주의
*등장인물 설명
1)SBF: CEO of FTX and 알라메다 리서치,
2)CZ(a.k.a 짱펑장오): CEO of 바이낸스,
3)바이낸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4)FTX: 2등 거래소,
5)알라메다 리서치: SBF의 트레이딩 회사
- 한달사이에 $10bn을 날린 빌황, 일주일만에 $10bn을 날린 도권이 끝인 줄 알았더니 이틀만에 $20bn을 삭제시킨 놈이 나타남. 그는 SBF라는 친구임
- SBF는 MIT를 졸업한 또 한명의 컴퓨터 긱이었음.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아비트라지를 통해였는데, 처음에는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했고 스케일이 커지자 조금 더 입출금이 자유로웠던 스시프리미엄 아비트라지를 통해 억만장자가 됨
- 아비트라지 상황을 이용한 사람은 있었겠으나 이처럼 극단의 낙관주의를 가지고 엄청난 수량의 아비트라지 거래를 실행한 이는 SBF뿐이었음. 그는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자 한국에 오기도 했었고 일본의 지역은행과 거래를 하기도 했음. 그리고 SBF를 성공으로 이끈 극단의 낙관주의는 후에 역설적으로 SBF를 잡아먹게됨
- 이 실행력이 좋은 낙관주의자는 트레이딩으로 큰 돈을 번 것에서 멈추지 않고 거래소를 출범하기에 이름. ICO 버블이 꺼지던 2018년 SBF는 거래소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봄
- SBF의 FTX는 트레이더를 위한 거래소라는 모토하에 1)낮은 거래비용 2)훌륭한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거래량을 빠르게 흡수함. 특히 미국에서는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던 코인베이스의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성장함
- FTX가 후발주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물론 세계 최대 크립토 마켓메이커 알라메다 리서치의 역할도 있었음(좋게 말하면 MM, 나쁘게 말하면 뻠빙)
- 트레이더로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거래소 비즈니스로도 세계 2위에 오른 SBF는 거칠 것이 없었음. 상하원 가서 증언도 하고 상품거래위원회를 압박하면서 크립토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도적으로 설계해간 이도 SBF였음
- 루나사태로 유동성이 말라가던 시장에서는 구원자(?)처럼 등장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싼값이지만 사들이기도 하면서 크립토판의 최후의 보루인 것처럼 행동했음. 도권이 뒷산 신령정도라면 SBF는 진짜 예수인줄 알았음
- 어떤 트위터리안이 디스하자 ‘sell me all at $3 and fuck off’한 그 유명한 코인이 SBF가 밀던 솔라나임. 그 뒤로 솔라나는 숨도 안쉬고 250불갔었음
- 그러던 중 크립토 시장은 금리인상기+루나사태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침체기에 들어감.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은 점유율을 두고 제로섬 게임 스타트
- 며칠전 가히 신과 같던 알라메다와 FTX의 B/S이 이상하다는 루머가 퍼짐. 여기서 CZ가 등장. CZ는 FTX의 초기투자자로서 FTX 지분매각 당시 USD+FTT(FTX의 거래소 코인)을 받았음
- CZ는 돌연 FTT가 위험해 보인다면서 지분매각시 받은 FTT를(시가로 약 7천억원) 시장에서 매도할 것임을 공표함. 동시에 CZ는 트위터에 루나사태를 언급하는가 하면 FTX의 자금력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
- 1위 거래소 수장의 주장에 알라메다/FTX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무너졌고, 급격한 뱅크런 발생. 크립토 시장은 정부/중앙은행처럼 백커가 없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인출하는게 기대값상 이득이기 때문
- 안타깝게도 FTX와 알라메다의 부실은 사실로 밝혀졌고 FTX는 입출금이 중지되며 파산. CZ의 트윗 후 단 이틀만에 그렇게 SBF의 $20bn은 삭제됨
- CZ는 자신은 이럴 의도는 없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x소리. CZ는 FTT가 SBF의 약한 지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루나 운운하며 시장에서 소화할 수 없는 7천억을 시장에 퍼부은 것. 돈이 목적이었으면 조용히 팔았을 것
-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불확실하지만 정황상 알라메다는 FTT를 담보로 고레버리지 장사를 하다가 코인 뻠삥이 이전처럼 되지 않자 말아먹었은 것으로 보임(최소한 유동화에는 실패).
- 안타깝게도 FTX와 알라메다는 북을 공유한 것으로 보임. 그 부실규모가 $8bn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나옴
- SBF는 자신의 성공에 너무 취했고 FTX고객의 자금을 알라메다의 부실을 막는데 사용하기에 이른 것. 크립토 트레이딩으로, 크립토 비즈니스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 낙관주의자는 FTT를 담보로한 고레버리지 투자 역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 크립토 생태계에서만 보면 알라메다가 투자한 모든 코인들이 청산위기에 처해있으며,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이(예. lending protocol) 청산위기에 처해있음.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고객 예치금이 묶여있으며 SBF 관련 코인에 투자한 이들은 강제 퇴학 당하는 결과를 맞이함
- 제일 큰 문제는 가장 믿을 만하다고 여겨진 SBF의 몰락으로 시장 전반에 금융의 기본인 신뢰가 상실되었다는 것. 리먼 브라더스가 망할때는 연준이 나서서 막아주기라도 하지 여기는 그러한 최종수비수도 없으므로 이 나비효과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체인상에서 이루어진 거래들이므로 실물경제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임
- 역시나 사건이 벌어지자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FTX의 법률담당자는 SBF의 아버지이고 알라메다의 총괄담당자는 SBF의 전여친이었다고함. SBF의 전여친 트위터 bio는 ‘크립토 트레이더이자 낙관주의자’라고 쓰여있음
- 하지만 단순히 예견된 참사라고 하기에는 천하의 세콰이어, 소뱅, 테마섹, 온타리오교직원연금, 블랙락도 FTX에 지분투자했다가 고점에 물림. 세콰이어는 LP들에게 긴급 설명문까지 발송
- 한줄요약하면 SBF의 몰락은 도권의 낙관주의, 빌황의 고레버리지,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사기가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임. 안타까운 것은 SBF가 업계의 리더 역할을 자처했다는 점이며 이번 크립토 챕터의 시즌 끝을 확실히 알리는 이벤트임
-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다가가지 못한 닷컴버블 당시의 코스닥 역사적 고점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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